원하는 것에 대한 기다림은
누군가를 대표하는 책임감은
바라봤던 꿈 높디 높던 자리
시행착오 앞에 흘러버린 시간이
나를 내려 쬐고 있던 햇살의
횟수가 많아졌다 느꼈을 때
처음 마주했을 때의 겁 없이
달리던 모습에 비해 좀 무뎌진
나를 봤을 때 내 마음의 불꽃에
공기를 불어넣을 것을 찾게 돼
기름으론 바라볼 수 없었던
나의 원동력 꾸준한 모습을
나 스스로가 원동력이 돼
내 모습 그 자체만으로 빛이네
20살의 패기는 그대로 겁 없이
내 목표 앞에 조금씩 천천히
빨간 불에서 초록 불로
초록 불에서 빨간 불로
기다리는 중
주먹을 꽉 쥐고 머리를 꽉 묶고서는
오늘도 난 새로움을 찾는 걸
휴대폰 속 전화번호를 보며
최근 통화목록 오늘의 주인공
과 카페인 한 잔 약속
그 후 다채로운 만찬 바로
움직이네 비대칭 어제와 오늘은
가장 가까운 내일의 모습은
또 달라져 결과는 비대칭
잡생각이 가득 찬 머릿속을
가만히 느릿느릿 움직이는
날 누구 눈엔 귀차니즘으로
해석된 모습을
조용하게 움직이는 구름
빨라지지 않는 걸음걸이
오늘 앞에 조금씩 천천히
빨간 불에서 초록 불로
초록 불에서 빨간 불로
기다리는 중
뜨끈한 땅바닥에 착 달라붙어
누워서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켜
차가움에 부르르 떨던 몸을
안정감으로 둘러싸게 넣고 싶은
내 수면에 도움이 될 물건들
이불 속에 가득 차버렸어
따뜻함에 안정감 가득한 나는
풀린 눈과 오늘에 작별을
춥다면서 냉수를 벌컥 벌컥
들이마시고는 다시 털썩
앉으며 오늘을 되새김질
하루의 끝에는 필수이니
잡생각에 가득 찬 머릿속에
빠져서는 피곤한 나를 방해
내일의 나를 맞이 해야 해
무거운 눈을 자연스레 감네
빨간 불에서 초록 불로
초록 불에서 빨간 불로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