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어 난
이미 죽어있는 건지도 몰라
내게 달아놓은 호흡기를 통해서 계속
주입되는 기억들의 조각
거기 마취된 채 꿈을 꿨어
꿈에 만취된 채 숨을 쉬었어
이게 살아가는건지
아님 살아지는 건지
아무 것도 아닌채
이대로 사라지는 건지
허공 속을 떠다니는 단어들은
내 손에 잡히지를 않고
빛바랜 지난 시간들은 그림자가
되어 계속 내 발을 붙잡고
점점 느려지는 걸음)
꿈 속을 걷는 듯해
늘 내가 바랬던 건 이
길의 끝엔 더 없는 듯 해
나 때때로 외면 했었지
머리를 맴도는 현실의
두려움과 바래왔던 꿈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연주하던 거칠은 불협화음
이제 들을 준비가 됐어
비겁했던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다시 내 두 발로 서기 위해
날 꿈 속에 가둔 호흡기를 뗐어
닫힌 문을 열어
재끼고 한발짝 앞으로 걸어
끝나지 않았어 내
이름을 걸어 알이에스티
포기란건 모르지 That's me
다시 호흡해 고개는 저 하늘 위로
늘 작은 시도 속에 비롯 되는 기적
난 여전히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