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단어들을 모으고
지난밤 얼려놨던 마음을
편지지에 데우며 너의 표정을 상상해 보네
우리는 서로에게 더없는
포근한 희망이 되기를
그저 이렇게 너와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함께 걷는 이 길 위에
네가 있다는 이유로
왠지 내가 따듯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또 벅차오르네
사실은 짐이 되기 싫어서
가끔은 도망치려 했어
그럴 때마다 나를 의심 없이 잡아준 너에게
푸른빛에 그늘을 주면
더 아름다운 걸 이제서야 깨달아서
캄캄해진 나의 세계도
다 안아주는 널 믿고 걸어갈게
함께 걷는 이 길 위에
네가 있다는 이유로
왠지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또 벅차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