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들어준 나란 존재는
그렇게 여름만 되면
살아있을 수 있지
너의 주위를 돌며 널
관찰할 수 있다는 게
내 행복이지
뜨거운 공기가
네 몸에 마구 달라붙을 땐
내가 떼줄 수 있으니까
그들과 달리
네게 집착하지 않는 날
너도 좋아하니까
그런 날 질투한 공기들이
너와 날 공격했고
난 내 몸에 붙은 것도 떼지 못하고
너에게 그들을 튕겨댔어
네 마음을 덥혔어
돌고도는 계절을 타고
난 다시 널 볼 수 있는
날들에 왔어
옅은 바람을 태우며
고요한 여기에 소리는
피우지 않을 거야
여느 때와는 다른 날이었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공기를 마주했고
난 아주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나에게 그들을 흡수했어
내 마음을 덥혔어
여름이 사라지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네 마음까진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는 나를
원망했어
늘 넌 나를 함께해 줬어
넌 늘 나와 함께해 줬어
또 날 찾아줄까
날 아직 기억할까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늘 생각했어
나를 또 불러줘서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내년에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