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고 부르는 날에
난 다 잊어버렸단다
철없던 나이도
꿈 많던 나이도
꽃다운 나이 반납하고
여보 소리 듣던 날
끄떡없을 두 손과
눈이 부신 미래로 가
까만 눈에 내가 있고
닮은 눈엔 당신이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 있네
고생했단 한마디에
밀린 마음 흘러가
어느새 우리도
훌쩍 커버렸구나
엄마 하고 부르던 날
난 다 잊어 버렸단다
눈물짓던 날들도
내 이름도
어느덧 머리맡에 재어두던
벽에 적은 선들은
처음 너를 만난 날
내 나이를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