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지 몰랐어 떠난다는 건
늘 창밖을 보는 새장 안의 새처럼
자유롭고 싶었어 떠나고 나면
다 잊혀 질까? 다 지워질까?
미안해 차가운 내 말에
이 모든 게 시작돼
내 안에 지나온 시간들의 잔상이 남아
날 돌아보던 너의 모습이
멀어져가다 멈춘 걸음이
어느새 내 안에 조금씩 번져서
시간이 가고 가도 더 가득해져
날 불러주던 너의 목소리
늘 둘이었던 모든 날들이
여전히 내 안에 그대로 남아서
시간의 잔상들은 내 그리움이 됐어
이런 건지 몰랐어 떠난다는 건
내 모든 걸 다 두고 온 걸까
사랑해 늘 당연했었던
내 것이던 그 말이
내 안에 점점 더 타는듯한 갈증을 남겨
날 돌아보던 너의 모습이
멀어져가다 멈춘 걸음이
어느새 내 안에 조금씩 번져서
시간이 가고 가도 더 가득해지는데
후회 같은 건 믿지 않았어
어쩜 나는 바보였어
너 없인 아무것도 아닌
날 잡아주던 너의 손끝이
날 안아주던 너의 품속이
여전히 그립고 점점 더 그리워
시간이 가고 가도 더 그리워서
미친 듯 기억들을 헤매다
억지로 지우고 또 지워도
여전히 내 안에 그대로 남아서
시간의 잔상들은 내 그리움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