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하늘에 떠오른 그대가
맘을 들춰내고 또 날 춥게 해
너라는 조각에 기억을 맞춰도
마지막엔 결국 네가 필요해
죽도록 하기 싫은 걸
참기 힘든 걸 하게 했으니까
뗄레야 뗄 수 없는 네가
내게서 떠나갔으니까
아픈 건 그대가 해줘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 가줘
나 지금 휘청거리니까
너 없인 안 되는 나니까
네가 밉고 또 미워 그립고 그리워
잊혀지긴 싫어 내게 돌아와
지나온 날을 거꾸로 세면
널 볼 수 있을까
참 많이 사랑했나봐
사랑했나봐
파랗게 물들어 간 세상이
내게 손을 뻗어 올 때면
발가벗겨진 듯 시려와
불어온 건 아마 너일까
내가 보고싶어 왔니
날 품에 안아주겠지
너랑 닮은 바람은 또 날 스쳐갈 뿐
널 덮지 않은 밤은 깊은 새벽
끝자락으로 날 데려가고
힘겹게 떠오른 태양 아래
드러난 네 향기가 아른거려
숨을 참고 또 눈을 감고
끝없는 반복 다 끊어내려
안간힘 써봐도
난 널 찾아 헤매이는 것 밖엔
네가 밉고 또 미워 그립고 그리워
잊혀지긴 싫어 내게 돌아와
지나온 날을 거꾸로 세면
널 볼 수 있을까
참 많이 사랑했나봐
사랑했나봐
이 기다림 끝에 그대 온다면
내 마음 모두 모아 다 드릴텐데
시간이 걸려도 약속한다면
계속 이 자리에
머물러
널 기다릴게
널 기다릴게
이 아픔마저도 그대라면
그것까지도 할게요
다시는 못할 사랑
그대라서 고마워요
언젠가 우리 마주쳐
오늘을 추억할 때면
말없이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