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덜 뜬 아침, 일찍 깼지 잠에서
오 마침 7시네 그럼 한 대 펴야만 해
연기인지 입김인지, 겨울이어서 다행
가을이 왔다 간 뒤에야 겨우 왔네
가을이 왔다 간 뒤에
겨울이 왔네
가을이 왔다 간 뒤에야
겨우 왔네
아주 우연히도 밤에
흰 눈이 와있을까 해
창문에 내민 얼굴
눈 부시게도 하얘
서울 한 가운데
낯선 곳에 하얗게
나와 닮았네
12월엔 울면 안돼
못 버틴 듯 비가 됐던 여름 뒤엔
가을 바람조차 아팠는데
겨울이 되어 겨우 새하얗게 내려
다음 봄에게로
장마 같은 눈물 삼키고
단풍색 눈 뜬 채로
시작과 끝 앞에 서면
반겨줘 흰 눈이
해가 덜 뜬 아침, 일찍 깼지 잠에서
오 마침 7시네 그럼 한 대 펴야만 해
연기인지 입김인지, 겨울이어서 다행
가을이 왔다 간 뒤에야 겨우 왔네
가을이 왔다 간 뒤에
겨울이 왔네
가을이 왔다 간 뒤에야
겨우 왔네
해가 덜 뜬 아침, 일찍 깼지 잠에서
오 마침 7시네 그럼 한 대 펴야만 해
연기인지 입김인지, 겨울이어서 다행
가을이 왔다 간 뒤에야 겨우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