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또 외롭고
들뜨고 또 쓸쓸해
어지러운 밤
서글픈 바람을 타고 오는
메리 크리스마스
어느새 또 일년이
빈틈없이 흘러서
익숙한 캐롤
예쁜 크리스마스트리
변함없는 거리에
변해버린 나만 덩그러니
스치듯 가는 시간
설레다 또 아쉽고
들뜨다 또 공허한
새삼스런 밤 점점 아련해
짙어만 가는 메리 크리스마스
고요하고 거룩한
따스했던 날들이
더 아름답게 더 애틋하게
조용히 스며오는
간절한 순간 한가운데
그리워 그리워 그리는 밤
이렇게 다시
그래도 언젠간
기대해보는 밤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