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을 멀어 누구를 그렸던지
귀를 멀어 어떤 노랜지
두 팔을 잃어 누구를 안았던지
그대를 잃어
바다를 품어
내 살은 수백 마리 물고기의 비늘로 돋아나
심연에 잠겨 춤을 추네
내 혼은 끝없는 수평선을 여행하기로 해
파도 위에서 반짝여라
난 입술을 잃어 누구와의 키스인지
얼굴을 잃어 누굴 닮았는지
기억을 잃어 얼마나 아팠던지
창문을 열어 다 날려 보내
내 작은 나룻배는 말 많은 새들과 벗을 하여
떠다님에 외롭지 않아
노 저을 것 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가기로 해
이제 너는 편안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