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바닥에 눕던 내 몸
이번엔 다신 일어나지 않겠단 듯
연휴 끝에 널부러져 버린 나
침대가 나를 놔주질 않네
메신저 알람은 왜 이리 시끄러워
손목엔 시계 대신 무거운 족쇄
사람들 속에 섞여 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어제에 멈췄어
다시 시작된 전쟁 같은 날들
매일이 똑같은 눈치 싸움
출근길에 나를 버리고
연휴의 끝은 너무 아파
나는 지금 연휴후유증
벗어나질 못해
몸은 출근했지만
영혼은 아직 휴가중
다시 찾아온 현실
나를 가두는 덫
연휴 후유증
대체 언제 끝날까
월급날만 바라보며 살던 내가
이번엔 더는 못 버틸 것 같아
사무실 의자 위에 널브러진 채
누가 날 치워주길 바래
얼굴 가득 묻은 피로의 흔적
메이크업으로 가릴 수가 없네
조용히 속으로 외쳐본다
휴가 쓰고 싶어요
출구 없는 회전문 같은 매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연휴
출근 버스는 멀리 가고
난 그저 연휴에 멈춰 있어
나는 지금 연휴후유증
벗어나질 못해
몸은 출근했지만
영혼은 아직 휴가중
다시 찾아온 현실
나를 가두는 덫
연휴 후유증
대체 언제 끝날까
연휴는 다시 돌아온다며 나 자신을 달래
하지만 마음은 이미 포기했어
모니터 속 문서들이
나를 보고 비웃는 듯해
올해는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똑같은 하루 속에 갇힌 나
눈을 감으면 그때가 다시 보여
꿈에서도 도망치고 싶어
나는 지금 연휴후유증
벗어나질 못해
몸은 출근했지만
영혼은 아직 휴가중
다시 찾아온 현실
나를 가두는 덫
연휴 후유증
대체 언제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