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날 즘에
생각은 흐려지네
잡념이 나를 감싸고
후회가 떠오를 때
난 진심으로
사과를 한 뒤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긴 하지
허나
그러기엔 전부
지나가 버린 일이고
몇 갠 심지어 해결돼서
화해까지 했는 걸
내가 싫어하던 것에
당신들을 겹쳐
보고 있던 탓에
본질을 보지 못했다고
사과를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 지도 모를
그 두려움과 오히려
상대에게 독이 되는
무거운 상태가
되길 원하지 않아
해서 난 잠시 방 안에서
머리를 굴리다가
한 켠에 꽂힌 그 책을 봐
"미움받을 용기"
내용과 다르겠지만
나를 싫어하고
깎아내리려고 해도
'그런가 보다'
하면서 넘어가 볼래
어차피 삶이란 건 어떻게든 계속돼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죽기 전까지
온 힘을 다해
임해야지 내 가치를 위해
창피하고 비겁한
짓들도 많이 했지만
흑역사로 남긴 채
내 역사를 쓸래 나는
내 역사를 쓸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