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네 맘대로 하겠지
조언을 듣던
결정을 내리든 간에
갈 데로 갈 테니
입 아프게 설득해봐야
듣는 건 다 네 맘
생각해보면 좋은 얘기들
넘치기만 했다고
아무리 깊은 명언이라도
들리는 대로
끼워 맞추기 좋으면
일단 붙이는 대목
문맥? 그게 뭔데
지금은 문맹의 시대
이 앨범까지도
세 줄 요약이 필요해
말 한 마디가 사람
바꾼다는 말
나는 말보단 수많은 순간들이
아프다 생각이 들어
고통을 피해서
비겁해진 것뿐인데
드디어 네 말을 이해했다니
그것참 웃기네
왜 말로 바뀌기보다
바뀐 뒤에 와 닿을까
나만 또 바보야?
이제 난 말보다
행동을 믿고 싶어져
유치해도 뭔갈 만들어
행동은 최소한
결과라도 남는 걸
결국 네 맘대로 하겠지
결국 네 맘대로 하겠지
결국 네 맘대로 하겠지
결국 내 맘대로 하겠지
스물 세 살의 박영웅
10월 지나는 날에
사람이 아예 바뀐 듯
우울증 날아갔네
누구든 만나질 않네
고민도 안 해도 돼 내 상태
통장 좀 허전한 것 빼면
도달했대 열반에
두 달이 지난 지금
많이 가라 앉았어
다 알겠다던 난
대체 어디로 갔냐고
'됐다' 싶던 일 중에
됐던 건 한 번이 없어
만약 됐다 느낀다면
떠올려 봐 예전 거
내 정성 들인 앨범
난 정성 들여 계속
대충 조금 지나면 전부
엄청 구려 매번
그걸 좋다 말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니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거 낼 때의 나와 같으니
상상 이상으로 더 많이
성장했나 봐 지금
근데 이대로 간다는
소리를 다 집어치워
계속 네 작은 알을 깨
그게 널 가둘 테니
열심히 대비해
결국 꿈이 널 가둘 때
깨고 나와
더 넓은 세상들을 마주해
이 넓은 공간 속에
내 음악들을 울리게 해
그건 무리라던 애들
전부 속을 쓰리게
무시해도 될 만큼
난 훨씬 더 커질게
어디에 있어 넌 이제
답안지 대신에 이해를
원하는 날 더 진하게
묻혀둘게 여기에
네 곁에 있어 난 이제
내일로 가기 위해
매일 또 다른 실패를
저질러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