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다들 좋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잠시만
기다려달란 말이 길어지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사랑한
적 없어, 따지자면
이유가 여럿, 가까워지는 게 두려워
상처를 줄 바엔
나 혼자 가질래 흉터를
누굴 만나도, 행복을
줄 자신 없거든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른이라
부르기 힘든, 어린애 같은 남자
음악 안에선, 멋져
보일 수도 있겠다만
다른 거 다 포기한
나, 난 음악 안에서만
비로소 멋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
갈망하지 힘의 원천을
날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드는 것들을
내 안에 가득 품고 파, 바라는 건
사랑할 자격과 사람
자격, 꼭 받아갈거야
가족이란 이름의 사랑은,
반 토막 났었고
갑자기 생긴 빚,
아버진 직업을 바꿨어
빈자릴 채우려 두
배로 나를 아낀 건
감사해도 부담스러워서 뭘 하던
항상 그림자에 숨는
기분, 충고란 이름으로
뱉어진 말들이 내
선택지를 다 지우고
난 기대도 걱정도
잃어버린 거야, 지금도
다 되찾지 못한 날
되찾기 위해 시를 써
바보가 되기에 최고인
시대, 나도 다를 건
없다만 적어도 내
생각과 열심히 싸울 걸
솔직히 나 혼자 바보인
것 같다 느껴지곤 해
다 숨긴 채로 여기에 서 있는 거야
일련의 과정에서, 갖고
있던 걸 잃거나
원한 적 한 번
없는 것들이 정신을 채웠다면
날 바꿀 수 있는 건 거울 같은
생각이 담긴 문장들,
내게 돌아와 닿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