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어나버렸지 아침에
입 바싹 마른 채 내 갈증을 확인해
이상한 상상들이 나타날
땐 마치 내가
정상 아니라 말하는 증거 같기도 해
다들 찾던 정상인은 잠시 없어
매번 따라붙는 책임이 너무 무서워서
못 지게 될
때 생길 일들이 두려워져서
결국 또 빚지게
되는 건 끔찍하게 싫어서
일어서, 못 끝낸
일 어서, 마무리해
내 멋대로인 하루인데,
뭔가에 묶인 채
긴장감 부족한 만큼
불안을 안고 있네
날 옭아맨 족쇄들, 안에서 찰랑이네
반복적인 삶, 유지비 빠져나가
균형 안 맞는
나란 놈에게 혐오를 강하게
느끼는 것까지도 몇
년 전과 똑같다니
성장통 혹은 환상통, 잘 모르겠다
지나가지 오늘 하루도
잡아 찰나의 감각을 더욱,
일어나지 못한 하루 속에 눌러담긴
무감각한 나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
가위 눌리지 않아도
몸 일으키기는 어려워
낭비될 시간이
두려워서 하루를 버려서라도
피하고 싶었던 죄책감, 어쩌면 그게
전부 다 포함된
내 현실도피가 여러 번
반복돼야만 했던 이유일지도
이젠 잊고 나아가란
말엔 이름표가 없지 꼭
다 한 번씩은
했던 말이라 섞였네 의도가
눈 돌리려 할수록
앞에 띄우는 현실의 결과
과정을 즐기려면 마무리가 잘 되거나
인정받길 바란 삶은 언제부터였을까
하고 싶은 일로
산다는 환상에 가까운 난
날 사랑하지 않기에
악몽과 더욱 닮아가
사랑이란 말이 두려워 피해버리는
받을 때마다 긍정
못한 나란 사람은 어디쯤,
침대 위 고립
상태, 햇빛이 나를 붙잡네
못 일어나, 어둠이
시야를 가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