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엇이냐 묻고
답하는 방식은 각자
다르네 심지어 답
안 가진 놈까지 말야
태어났기에 살거나, 살고자 태어난
우린 제멋대로 뻗어
가네, 모두의 잠깐
그 너머 보인 찰나를 밟고 살아가지
절대적이던 사랑도 결국 사라져가니
받은 걸 기억하기보다
입은 상처가 다시
생각나는 난, 사람 수준 미달이지
난 서 있어 또
거울 앞에, 낯이 익은,
나에게 뭔갈 말하려 해도
할 말을 잃은 듯
긍정적인 몇 구절은
귀에 닿지도 않아
한숨을 쉬며 돌아서는
게 내 귀에 닿아
가끔은 전부 다,
기분 탓이면 좋겠어
내가 살아갈 힘을 가진다면 좋겠어
백날 헛수고한 게 아니라면 좋겠어
세상에 나만 이런
게 아니라면 좋겠어
아무리 힘들다 해도
결국 내가 선택한 일이야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중
가진 게 뭘까
하니 음악밖에 없는 듯
수많은 실패를 기억 한 켠에 두고
애써 무시하며 새로운
길에 발 디뎠어
옛날의 내가 정성, 들여 내놨었던
곡들을 들으면 전부
다 지우고 싶어져
내가 성장했다 하는 증거겠지만 뭐
드러내지 않을 뿐 가끔 고통스러워
보통의 삶이란 건
나보다 더 힘들다며
음악 하는 게
부럽단 눈빛들을 피하며
얼마나 보잘것없나 숨기려 발악하고
잘 지내냔 동창
말에 찾지 말아달라 했어
대체 왜 난,
어딘가에 묶인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나,
고민의 답은 없지 매번
어쩌면 자물쇠 하나,
아니면 말뚝 하나
딱 한 가지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무리 힘들다 해도
결국 내가 선택한 일이야
아무리 힘들다 해도
결국 내가 선택한 일이야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게 헛수고라는 말엔
절대로 동의 못
하지만 할 말이라곤 다음에,
보게 될 땐
다 금으로 바꿔오겠다 하네
자신 하나도 없는데,
고집 하나로 말해
오직 날 아는가
모르는가의 문제가 아닌
사람이라, 가끔은 몰라도
그냥 갈 길이
몇 개 있는 건
알지만, 마음 내키지 않네
다를 거 없는 내
삶에 혼자 고독을 탐내는
내 삶이란 건
대체 어디부터 꼬였어?
빨리 앞서 가야
한다던 말들에 조였던
신발 끈과 부러진
스틱들, 사춘기의 열정
전부 산산조각 날 때 불꽃은 멈췄어
이젠 끝날 법도 한데, 후유증 엄청
길게도 가네 4년,
넘게 한 번 죽었던
그때의 미련이 날
어디로 데려갈까 어쩌면
모든 게 환상,
꿈, 조금 길었던 환각처럼
느껴지게 될 때가 올까 봐 두려워
가끔 모두 날
속이고 있는 듯 느껴져
내 꿈이라 믿던
게 남의 꿈일까 무서워
못 받아들인 말들이 답일까 물어봐도
누구도 답하지
않아, 헛수고냐 물어도
누구도 답하지 않아,
잘 한 거냐 물어도
누구도 답하지 않아
누구도 답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