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거리는 텅 비었네
공장 굴뚝에서 연기 대신 데이터가 흐르고
우리의 추억은 클라우드 속으로
[Verse 1]
부평의 하늘은 회색빛 대신 푸른빛
아버지의 기름때 묻은 작업복은 이제 프로필 사진
어머니의 주름진 손은 키보드를 두드리고
우리 동네 골목길은 404 에러가 됐어
공장의 사이렌 소리는 카톡 알림음으로 바뀌었네
우리의 땀과 눈물은 디지털로 변환됐어
[Chorus]
디지털 고향에서 길을 잃었네
하드디스크 속에 저장된 우리의 삶
SNS 속 우리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론 버그 가득한 프로그램 같아
(디지털 고향, 디지털 고향)
여기가 우리의 새로운 집이란 말인가
[Verse 2]
링크드인에 올린 이력서는
아버지의 30년 공장 생활을 몇 줄로 압축해
커뮤니티 센터는 온라인 채팅방
이웃의 정은 좋아요 숫자로 대체
젊은 시절 꿈꿨던 미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씨발
[Bridge]
옛날 사진을 스캔해서 올리면
수천 개의 픽셀로 나눠져 흩어지네
우리의 체온은 데이터로
심장 소리는 비트로 바뀌었어
[Chorus]
디지털 고향에서 길을 잃었네
하드디스크 속에 저장된 우리의 삶
SNS 속 우리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론 버그 가득한 프로그램 같아
(디지털 고향, 디지털 고향)
여기가 우리의 새로운 집이란 말인가
[Outro]
부평의 마지막 공장이 문을 닫던 날
우리의 추억도 함께 종료됐어
Ctrl+S로는 저장할 수 없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