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골목길에
가만히 하루를 새겨
적막 같던 발자취를 되짚어봐
이제야 한 발자국
내딛었다는 생각에
조용히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봐
이 길을 너와
말없이 너와
걷고 있는 내가 보이고
이제껏 너와
걸어온 길 위에 담은
거리를 지날 때마다
쌓이는 발자욱들이
커다란 위로가 돼 나를 찾아와
함께 걸어온 너에게
이야길 해주고 싶어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등 뒤로 새겨진
청춘의 절반 이상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 아득하다
참 어둡고 희미했던 길을 우린
맨발로 겁도 없이 크게 내딛었어
가끔 멈추고 싶었어 내 옆에 네가
없었다면 난 지금 어디서 헤매었을까
여전히 철이 없고 꿈은 너무 커
버젓이 걷고 있고 눈이 부셔
이 길을 너와
말없이 너와
걷고 있는 내가 보이고
이제껏 너와
걸어온 길 위에 담은
거리를 지날 때마다
쌓이는 발자욱들이
커다란 위로가 돼 나를 찾아와
함께 걸어온 너에게
이야길 해주고 싶어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언젠가 함께 지나온 길에
서있는 추억이 남아
지나온 거리들마다
내딛은 발자욱들을
조용히 떠올리며 너를 생각해
캄캄한 길 끝에서도
빛이 돼주던 너에게
괜찮아 수고했어 고마워
오늘도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고마워